중국은 2024년 연평균 GDP 성장률을 5%로 잡았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은 4.7%를 달성했고, 3분기는 4.6%를 달성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에 의해 발표되었다.
최근 중국이 엄청난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던 이유도 경제성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현재 상황은 경기를 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경제는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최종소비, 투자, 순수출이 그 세 가지 요소다.
특히 이 중에서 소비가 중국 GDP의 56%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중국 내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가모한 뒤에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비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자동차 부문은 1~9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정부에서 구매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소비 진작책을 대대적으로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것이다.
왜 그럴까?
중국의 민영 기업은 정년이 짧고 해고가 높다. 실업이 되어도 재고용, 실업급여 등 안전망도 부실하다.
사회안전망도, 고용도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돈을 벌면 저축을 하려고 하기에 소비가 늘어나기 힘든 구조다.
게다가 중국 경제에서 외국 자본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큰데 2023년부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반간첩법 시행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 증가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부동산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 이상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공동부유론”선언이라는 생각이다.
공동부유론이란?
부동산, 플랫폼, 사교육 업체 세 가지에 대해 중국몽을 내세우며 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몰아갔다. 이에 3년에 걸쳐 철저히 규제했다.
이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며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막혔고 이것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이 내놓은 정책
이에 중국은 10월 17일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우량 부동산 업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자금 지원 규모를 약 772조 원으로 확대하고 342조 원을 부동산 업체에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 LPR도 1년물 3.1%, 5년물 3.6%로 각각 0.25% 포인트씩 낮추었다.
그렇다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중국 현지에서는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며 주택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중국 대도시 부동산 거래량은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 침체와는 무관하게 개별 기업 경쟁력이 여전히 뛰어난 것도 중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이유다.
알리바바, 텐센트, 틱톡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최근 해제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전에는 가격만 보고 중국 제품을 찾았지만 점점 브랜드의 힘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공산품을 넘어 하이테크 분야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해외 투자를 선택했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해외 진출 가속화,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중국산 제품 대상 고관세 조치 등으로 중국 기업이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중국 관련 ETF 수익률은 40%를 넘는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부양책 효과로 인해 IT와 소비재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MSCI 중국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섹터도 기대가 되는 분야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점유율 5.7%를 달성하며 3위를 차지했다.
올해와 내년 중국 본토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능력은 전세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말 희망만 있을까?
하지만, 부양책에 의한 일시적 반등이라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수요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하고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제대로 돌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와 기업들이 시장에 더 확실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1000억 달러 투자 소식이 낙관론을 일으켰으나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자금 유입에 대한 확신이 없다.
게다가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와 더불어 EU에서도 중국 전기차 대상으로 기존 관세 10%에 7.8% ~ 35.3% 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의 기술 발전에는 희망이 보이나 기술 발전을 시장과 투자자가 믿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기업들과 정부가 일관성 있고 확실히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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